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신 회장의 사과내용에는 순환출자의 80% 해소,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호텔롯데의 투명성 강화와 일본 계열사 지분 축소 등이 포함돼 일부 긍정적인 면은 있지만 여전히 잘못된 경영행태와 소유·지배구조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 대안은 아니라고 평가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실련은 "반(反) 롯데와 반 재벌정서의 확산은 재벌 특혜와 불공정 행위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또다시 한 사람이 가져가려는 세습경영과 불투명한 소유·지배구조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는 "소유·지배구조 문제, 불공정 행위, 노동 문제,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음에도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추상적인 내용만 언급하고 있어 반성과 개선의지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호텔롯데를 지배하는 L투자회사,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체와 광윤사를 포함한 정확한 주주들의 실체, 소유·지배구조 현황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롯데그룹 지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의사결정 주체가 일본계 지분인지, 한국 측인지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정부와 공정위, 국회 등에도 재벌개혁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경실련은 "관리·감독 부실로 롯데그룹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공정위와 정부가 강도 높고 실효성 있는 재벌개혁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회도 재벌개혁을 위한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재벌개혁을 위한 방안으로 ▲금산분리 강화 ▲순환출자 해소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불공정행위에 대한 처벌 기준 강화 ▲면세사업 제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