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슬아슬' 새정치…총선 앞두고 친盧·비盧 분열 심화

문재인·이종걸, 이번엔 오픈프라이머리 빅딜에 '삐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번에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빅딜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과 관련, 소속 의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당 안팎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차기 총선이 다가오면서 친노계와 비노계를 중심으로 한 당 분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나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5일 복귀한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수용한다면 우리 당도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여권에 빅딜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당은 망국적 정치 지역구도의 타파를 위한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오래 전부터 제안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천제도의 혁신 방안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며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3일까지 국회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세 가지를 여야가 함께 논의해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오픈프라이머리는 공천제도고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선거제도"라며 "이를 같은 평면에서 거론하기는 어렵고, 더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를 주고받는 식으로 하는 것은 좀 빠른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론을 모으는 과정을 거쳐 그 제도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 대표의 제안이 지도부 합의로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심층적 논의나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이 "공통 의견이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비노계인 김동철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독대해 대선주자 합동지도체제를 제안한 것 역시 총선을 앞둔 계파간 기싸움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동철 의원은 지난달 24일 문 대표와 만나 사퇴를 요구하며 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대표 등 모든 대선주자군이 참여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상황이라 당내 의원들이 공천에 극도로 민감하다"며 "자칫하다가는 친노계가 공천을 싹쓸이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권주자 합동지도체제가 되면 특정 계파가 총선 공천을 독식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당내 친노계와 비노계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탈출구를 '신당'에서 찾는 의원들도 늘고 있다. 당내에서 정치싸움을 할 것이 아니라 제3지대에 나가 합리적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새 당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박지원 의원 등 동교동계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비노계인 조경태 의원이 최근 안철수 의원을 만나 신당을 제안했다. 

박지원 의원은 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천정배 의원이 '새누리당 인사라도 합리적·온건 보수라면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천 의원의 구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연합 내에서 신당은 창당된다, 신당 창당은 상수라고 맨 먼저 이야기했다"며 "당 혁신위원회에서는 불만스러워했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내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노계의 한 의원은 "당을 깨는 것은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하는 것 아닌가"라며 "어떻게하든 당을 유지하고 세를 늘려나갈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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