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에서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르스로 침체된 서울 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세일즈 차 지난 2일부터 중국을 순방중인 박 시장은 3일 오후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취재기자단과 도시락 만찬을 갖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기자들이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방미 도중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큰 절을 한 것에 대해 촌평을 부탁하자 "지금 가장 우리가 해야할 일은 메르스 이후 민생경제 살리는 것"이라며 비교를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영국 브리스틀 시장으로부터 선물받은 빨간 색 바지를 입고 걸그룹 '미쓰 에이'와 광저우시 번화가에서 관광세일즈를 한 것에 대해서는 웃으며 '박원순식 외교스타일'임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사실 빨간색 바지를 서울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일이다"며 "빨간 바지를 입고 어떻게 서울을 활보하겠느냐. 그런데 중국인이 좋아한다고 하고 미쓰에이와 함께 중국 도시 도는데 제가 사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대 미, 대 중 외교에 대해 "한반도 입장에서 보면 늘 외교가 절대절명의 과제였다"며 "(우리나라가)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여있는 나라지 않은가. 그런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존망의 위기에서도, 성장의 계기로 이런 강대국과 잘 함께 갈 것이냐가 이게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해군, 인조시대를 다룬 드라마 '화정'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광해군은 말하자면 새로 일어나는 청을 잘 다뤄야하고, 명은 이미 사라지는 왕조고 그래야 조선의 안위에 도움된다고 했다"며 "하지만 인조반정이 일어나서 결국 명에 대한 사대명분을 내세워 명에 기울었다가 결국 남한산성까지 쫓겨나고 결국 인조의 삼전도 굴욕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한 "이후 현대사에서도 19세기 조선은 열강들 속에서 대응을 못해서 결국 일본의 식민지가 된 불행한 상황이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정말 균형 잡힌 시각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계를 전통적 혈맹이라고 규정하며 중요성을 강조한 박 시장은 동시에 "중국이 우리랑 가장 가까이 있고 무역으로 보면 미국에 두 배인데, 중국과 관계를 잘 해놔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사구시적, 균형잡힌 시각이 우리의 현재를 규정하고 번영을 좌우지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중국 방문은 취임 이래 이번이 3번째이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중국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대 중국 외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한 번 만나고 두 번 만나는 게 정말 다르다. 중국 도지사 한 번밖에 외국 못 간다. 우리가 여기 한 번 방문하는 것이랑 차원이 다르다"며 "내년 쯤에 양슝 상하이 시장이 한국에 오겠다고 했다. 왕안순 베이징 시장도 특사단 파견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양슝 시장과는 두 번째 만난다"고 관계맺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중국사람들은)초청 외교를 제대로 해야한다. 이 분들을 감동시키자는 거야. 도착하면 예컨대 (성북구)가구박물관에 시진핑 주석이 점심을 한 곳에서 점심을 먹게하고 '여기가 시진핑 앉았던 데'라고 하고, 화장품 선물할 땐 부인 이름을 보일 듯 말듯하게 써놓고 해서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렸다.
중국의 빠른 발전속도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웨이홍 쓰촨성장 와서 우리가 서울시 명예시장을 해줬더니 가서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나. 그래서 나도 청두시 명예시민 됐다. 관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라는 어마어마한 나라가 발전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경쟁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등에 딱, 올라타는 것이다. 그들이 만리 갈 때 우리도 만리를 가는 것"이라며 동반자적 관계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외교 사절들과 의견 나눌 때 늘 생각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21세기 환경 속에서 미국과는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우호 관계를 잘 유지해 중국의 경제에는 잘 올라타 나갈 수 있도록 해야 남북관계도 개선할 수 있고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통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로 평양과 관계를 열어야 하고 베세토라는 중국 일본과의 관계도 잘 가져가야 한다"며 "역사속에서의 우리 위치를 잘 해석해가면서 21세기 한반도와 서울시로서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하는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상하이에서 북경가는 것보다 북경에서 평양 가는 게 더 가까울 것이다. 서울에서 열차가 신의주 거쳐 북경까지 간다고 생각해보라 막혀 있는 게 다 뚫린다"며 "(우리나라는)경제가 병목에 딱 와있다. 2만불에서 3만불 돌파에 10년 이상 걸리고 있다. 이렇게 좋은 환경을 두고 활용 못하는 게 말 안 된다"고 대북 관계개선에 대한 정부의 변화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