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대출이 저금리와 주택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7~9월)에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 일반대출도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은행들의 가계 주택대출수요지수는 28로 전분기(31)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한은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수요 증가를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을 뜻한다.
가계 주택대출수요는 지난해 2분기 16에서 3분기 34로 가파르게 상승한 뒤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28~31 선에 머물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 일반대출수요도 저금리 기조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대출취급과 맞물려 증가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수가 2분기 9에서 3분기에는 13으로 뛰었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도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하락한데다 업황부진 업체들의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늘어나면서 지수가 2분기(24)에서 3분기 26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대기업은 저금리에 따른 회사채 발행 여건 호조와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대출 수요 증가세는 소폭 줄어들(6→3) 것으로 기대됐다.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엔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2분기 9에서 3분기 13으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19→19)과 가계(16→16)의 신용위험은 금리인하 영향에 따른 이자부담 경감 등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대출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기간연장에 따라 가계 주택대출은 16으로 전분기와 동일하게 완화적인 태도가 예상됐다. 일반대출도 소액신용 대출영업 강화 등으로 3→9로 상승해 2010년 2분기(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완화세를 보일 예상이다.
중소기업은 9→6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기술신용과 개인 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기조를 이어가는 반면 대기업은 수출 관련 업종의 실적부진 우려로 -6→-9로 떨어지면서 대출 강화가 소폭 확대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0→-4)을 제외하고 신용카드(6→6),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20→20)에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