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인용 장관 "조직 내 불균형 많아…안전에 시간·돈 필요"

국민안전처 박인용 장관은 15일 조직 내 불균형이 여전하다고 자평했다. 재난 안전 관리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기 중앙민관협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금 겨우 (조직의) 뼈대를 형성했다. 해놓고 보니 근육이 붙어야 할 곳에 살이 붙어 있고, 살이 없어야 할 곳은 살이 있더라. 불균형이 곳곳에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루 아침에 다 할 수 없다. 소방·해양경찰·일반직·기술직·군(軍) 등 다양한 조직이 물리적으로 합쳐져 아예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라 힘들다. 각자의 조직 문화와 이익을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직원들(사이에) 어려움이 있지만, 취임하면서 '6개월간 장관을 믿고 따라줘라'고 당부한 것처럼 100%는 아니라도 (출신이 서로 달라서 유발되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의 안전 의식 제고에 있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 장관은 "재난 대응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힘만으로는 할 수 없다. 민간(단체)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사고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하루 평균 115건 발생했던 화재가 올해 들어 어제(14일)까지 평균 135건으로 나왔더라. 이렇다보니 안전처가 뭐하고 있냐는 국민들의 격려와 질타성 얘기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안전에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 있다고 해서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머리로 배워서만 (재난 대응을) 할 수 없다. 몸이 저절로 자동 반응해야만 사고 예방이 가능하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큰 사고는 작게, 작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야 할 것은 반드시 하고, 해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게 안전의 필요충분 조건"이라며 "국민들이 이 같은 필요충분 조건을 불편하게 느끼지 않도록 인식시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위원회 2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필요시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위원회(인원 수는) 10~15명이 제일 좋다고 본다. 그 이상이나 이하가 되면 효과가 떨어지고 조직이 틀어지는 일이 생긴다"면서 위원회 내 예방·대응·지원 등 3개 분과를 둔 취지를 설명하면서 "더 필요하면 충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이날 재난 대응 역량을 갖춘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중앙민관협력위원회 2기를 출범시켰다. 1기 위원회의 임기가 지난 14일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2기는 1기보다 민간 단체의 참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포스코사회공헌·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 9개 단체가 늘어난 총 31개 단체가 참여한다. 

재난 관리의 효율적 대응과 위원회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위원회 내 예방·대응·지원 등 3개 분과를 두기로 했다. 예방 분과는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담당한다. 대응 분과는 인명 구조·수색과 응급복구를, 지원 분과는 의료·법률·심리 상담을 각각 전담하게 된다. 

위원회는 재난 발생시 인·물적 자원 동원과 인명 구조, 피해복구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재난 안전 위험요소를 모니터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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