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현영철(66) 인민무력부장이 지난달 30일 공개총살됐다는 국가정보원의 첩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서울발 기사에서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를 통해 현영철의 공개처형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후에도 북한의 TV와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며 "북한은 그간 숙청된 인사의 모습을 기록영화 등에서 삭제해 왔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현영철이 처형된게 사실이라면 2013년 12월 김정은의 외삼촌 장성택의 처형이후 최고위 인사의 죽음"이라며 "일련의 숙청과 처형이 젊은 지도자의 약점인지 강점인지에 대한 의견은 일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현영철의 처형은 김일성 시대로 부분적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이후 김일성은 권력강화를 위해 정적에 대한 피의 숙청을 해왔지만 김정일은 20년에 걸쳐 권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두드러진 숙청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 시절의 80대 충성파 등 구세대와 신세대 엘리트를 적절히 섞어 썼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은 집권이후 최소한 72명의 군과 당의 고위 인사가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점진적인 권력기반을 다질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김정은과 군 장성들과의 관계는 나이 많은 장성들이 젊은 지도자의 말을 수첩에 받아 적는 사진들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영철의 운명은 지난 4월 중순 회의에서 조는 모습을 보인 이후 바뀌었다"고 전했다.
북한대학원대학 김동엽 교수는 "(현영철의 처형을 통해) 김정은이 자신의 통치에 불만을 갖거나 회의적인 군부 엘리트를 다스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와 노동당 조직지도부를 통해 군부장성들을 순응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기관의 고위직은 그간 연쇄적인 숙청을 빗겨갔기 때문이다.
한편, 세종연구소 정성창 연구원은 국정원의 첩보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4월30일자 노동신문에 현영철의 이름이 등장한 것과 관련, "이는 그가 29일까지 체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은에 대한 암살시도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한 30일 체포되어 당일 처형됐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