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일 "러시아 전승절 행사 참가는 북·러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김정은이 반미 성향 외국 정상들과 만나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며 외교무대에 본격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인데 김정은이 그 같은 기회를 포기한 것을 보면 그의 외교적 역량에 심각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정 실장은 "김정은이 북한에서 국가의 최고지도자 지위에 공식 취임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외국 정상과 정식회담을 1번도 개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금까지 할아버지 김일성의 통치 스타일을 모방해왔지만 외교를 매우 중시했고 중국, 소련 및 제3세계의 많은 외국 정상들과 친분 관계를 유지했던 김일성의 외교 스타일은 모방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 실장은 "김정은의 러시아 전승절 불참을 내심 가장 환영할 나라는 중국일 것"이라며 "올해 들어 중국이 북한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러브콜을 북한이 수용해 만약 김정은이 러시아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한다면 북·러 관계가 상대적으로 냉각되고 북·중 관계가 복원되면서 동북아 정세가 다시 급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