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텃밭 광주서 승리한 천정배, 야권 재편 돌풍 될까

새정치연합의 안방격인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이 야권 재편의 돌풍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 의원은 당초 새정치연합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며 "호남 정치의 복원"을 외쳐온 만큼 어떤 형태로든 세력 규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당선 후 첫 행보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뉴 디제이(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을 만한 인물)를 만들어 광주와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키우겠다"며 신당 창당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전패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노계와 비노계가 대립할 경우 이탈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천 의원의 세 규합에 힘이 강하게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내 친노 세력인 문재인 대표 체제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의원들이 적지않은데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인사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무엇보다 상당한 공을 들였던 광주에서 지지를 얻는데 실패한 것은 향후 자신은 물론 당의 입지에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의 성지이자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광주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것이다.

이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상당수 야권인사들에게 새로운 변화를 모색토록 하는 압박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천 의원이 이같은 민심을 적극 활용하고 새정치민주연합내 비노 인사 등을 규합, 야권재편에 나설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천 의원은 국민모임 참여 가능성에 대해 "원래 그쪽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고,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밝히며 거리를 뒀다.

결국 천 의원을 필두로 한 호남발 야권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지만 실제 전국규모의 신당 창당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린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뉴 디제이를 발굴하겠다는 건 인재 영입을 뜻하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을 비판하고 경쟁하겠다는 천 의원의 발언처럼 그에 맞는 본인의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 천 의원은 새로운 인재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곧바로 전국적인 (인재영입)은 쉽지 않은 만큼 호남을 중심으로 신인을 발굴하고 전문가나 현역 의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국민모임과 관련해 "진보 재편을 중심에 둔 국민모임과 천 의원은 그 결이 다르다"며 "진보 재편으로는 야당을 대체할 수 없다. 천 의원이 결을 달리 한 것은 진보중심으로 가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천 의원이 호남 정치의 복원을 내세운 것은 정치적 오류"라고 지적하며 "당선이 됐다고 해서 정치적 오류마저 승인받는 것은 아니다. 야권 재편이 실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세 규합의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호남에 기반을 둔 야당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명분도 없고,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전체 야권의 재정렬과 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천 의원이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기보다 야권 통합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 야권 세력을 통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야권 연대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많기 때문에 결국 천 의원은 국민모임이든 새정치연합이든 한 쪽으로 치우치기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위상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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