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9일 "우리나라 최고 꼭대기에서는 썩은 내가 진동한다"며 "540조원 사내유보금이 있는 재벌 대기업의 돈은 손도 못대면서 서민들 지갑만 털어가는 이런 박근혜 정권,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 중원구 모란시장 사거리에서 열린 정환석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국민들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최고 정권 실세들은 돈 잔치를 벌였다. 최고 권력자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집단적으로 뇌물비리에 얽힌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부정부패 사건은 개인 차원의 비리가 아니다.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자금이나 대선자금으로 돈을 주고받은 정권 차원의 비리"라며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려있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 못된 버릇이 있다. 이렇게 사고만 치면 참여정부 탓하고 우리 야당까지 끌어들여서 물타기를 하려고 한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 아닌가.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야당을 끌어들여서 물타기하는 것부터 그만둬야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완구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 직책에서 물러나서 공정하게 검찰수사 받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반성하는 태도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은 부패정당이다. 차떼기 정당의 DNA가 흐르고 있다"며 "부패정당이 경제를 살릴 수 있겠나. 유능한 경제정당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힘을 주셔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성남 유권자들이 확실하게 해줘야 부정부패를 끝낼 수 있고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서울 관악 지원유세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 총리의 해임건의안 문제와 관련, "만약 이번 주말이 지나도록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다음주(20일 월요일이 되는 이번주)부터는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새누리당과도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한 의사일정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가 이런 상태여서 그로 인한 국정공백이나 국정마비가 심각하다. 이완구 총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총리로서 도리"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큰 누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각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가 부패척결인데 피의자로서 부패척결을 진두지휘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총리가 현직에 있으면서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나라 체통도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재보선 판세에 대해선 "재보궐선거는 원래 낮은 투표율 때문에 우리 야당에게는 원래 어렵다. 게다가 또 야권이 분열되기도 해서 지금까지는 저희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면서도 "이번 주 중후반을 거치면서 우리가 거의 따라잡거나 역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성완종 리스트로 드러난 박근혜정권 실세들의 부정부패 사건에 대해서 심판 분위기가 아주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우리가 그동안 역전을 일궈낸 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