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시작부터 끝까지 나체 '트레지디―비극' 초연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영감을 얻어 전라(全裸)의 인간군상을 선보이는 현대무용 '트레지디(Tragédie)-비극'이 한국 초연한다. 

프랑스 국립안무센터-발레 뒤 노르의 작품으로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올리비에 뒤부아(43)가 만들었다. 2012년 초연했고 그 해 아비뇽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 무대는 아시아초연이다. 

'퍼레이드' '에피소드' '카타르시스' 세단계로 구성된다. 남성 9명과 여성 9명 등 총 18명의 무용수들은 22세부터 51세까지 다양한 인간상을 상징한다. 공연시작부터 종료까지 러닝타임 90분 간 모든 무용수가 나체로 등장한다.

사회·정치적인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성(性)의 유혹과 원초적인 신체 상태를 표현하는 의미도 있다. 

뒤부아는 성남아트센터를 통해 "작품의 의도는 철학적이고 비물질적인 인간성을 본능적∙육체적으로 가시화하는 데 있다"면서 "이는 신체적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사람이라는 사실만으로 인간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인간적 비극"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레프'는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영감을 얻어 춤의 초월적인 해방을 찬미한다. 트레지디는 저항과 반란의 테마에 중점을 둔 비극적인 3부작의 결론"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나체는 예상보다 다소 덜 불필요하게 느껴진다. 초점은 결국 사회정치적 속박들의 발산과 공통의 휴머니티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만 19세 이상 관람가.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만~7만원. 성남문화재단.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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