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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2연패 전자랜드 '언더독의 반란' 이어갈까?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를 당한 인천 전자랜드가 '언더독의 반란' 반란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자랜드는 2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51-55로 졌다.

1차전을 66-62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전자랜드는 2·3차전 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

올 시즌 전자랜드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놀라움 그 자체다. 이 정도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올라왔다. 시즌 초반 9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경기당 6.9개(정규리그 기준)에 달하는 외곽포를 앞세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 등을 따돌렸다.

정규리그에서 5할 승률도 올리지 못했던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전혀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 3위 서울 SK를 3연패로 무너뜨렸다. 국내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업셋 시리즈(하위 시드가 상위 시드를 꺾는 것)'를 만들어냈다.

전자랜드는 2005~2006시즌 오리온스 이후 9시즌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른 6위 팀이 됐다.

상승세는 계속 됐다.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정규리그 2위 '동부 산성'을 무너뜨렸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 2승4패의 열세를 뒤집었다.

승승장구하던 전자랜드는 베테랑이 많은 동부의 노련한 농구에 밀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빼앗겼다. 단기간에 플레이오프 6경기를 치르느라 선수들의 체력에 문제가 생긴 탓도 있다.

상황이 전자랜드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만 팀 내부 분위기에는 흔들림이 없다.

유도훈(48)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는 정규리그에서 진 경험이 더 많았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한 두 경기 패했다고 해서 선수들이 동요하거나 의기소침해 하지 않는다"며 "애초부터 5차전까지 예상을 하고 있었다. 4차전 홈경기에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하고 마지막 4쿼터에 승부를 거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높이의 농구를 하는 동부에 외곽슛까지 내줘선 안 된다. 그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도록 잘 막겠다"고 말했다.

역대 국내 프로농구에서 6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전자랜드와 동부의 4차전은 오는 2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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