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이달 말 있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26·위건)을 불렀다. 첫 발탁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3월 열리는 평가전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올해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린 주축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팀의 두 기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레버쿠젠)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새롭게 대표 수문장으로 거듭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김승규(울산)와 경쟁을 이어간다.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했던 K리그 대표 공격자원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은 이번에도 뽑히지 않았다. 대신 김신욱은 6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됐다. 추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서울)는 예상대로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에게 은퇴 무대에서 승리하고 끝내라며 발탁을 예고했다.
눈에 띄는 선수는 지동원과 김보경의 승선이다. 이들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 출전하고, 실점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상주)은 다시 한 번 부름을 받았다. 이정협은 호주아시안컵에서 깜짝 발탁돼 2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재성(전북)과 김은선(수원)은 '제2의 이정협' 후보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훈련에 참여했지만 최종 승선에는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눈여겨 본 선수들이 있었다"며 이재성, 김은선 선발을 시사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뉴질랜드·우즈베키스탄 평가전 축구대표팀 명단(23명)
▲코칭스태프 = 울리 슈틸리케 감독·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 코치·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 코치
▲GK(2명) = 김승규(울산)·김진현(세레소오사카)
▲DF(9명) = 장현수(광저우푸리)·김창수(가시와레이솔)·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힐랄)·김진수(호펜하임)·차두리(서울)·김기희(전북)·김주영(상하이 상강)·윤석영(QPR)
▲MF(10명) = 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호(마인츠)·손흥민(레버쿠젠)·김보경(위건)·한국영(카타르SC)·남태희(레퀴야)·구자철(마인츠)·이재성(전북)·한교원(전북)·김은선(수원)
▲FW(2명) =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정협(상주)
▲예비명단 = 이범영(부산)·이주용(전북)·정동호(울산)·김민우(사간도스)·조영철(카타르SC)·김신욱(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