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진출 허용'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다나카 마사히로(25)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빅리그 10개 이상의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지통신'과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이날 오전 센다이의 구단 사무실에서 다나카와 만나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락했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뛴 다나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구단의 허락을 받은 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올해 포스팅시스템 제도가 바뀌면서 구단이 받을 수 있는 이적료가 2000만 달러로 제한되면서 라쿠텐은 슈퍼 에이스 다나카의 '잔류'와 '진출'을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일주일 정도 고심한 라쿠텐은 그의 팀 기여·여론 등을 고려해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나카가 자유의 몸이 되자 그를 잡으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아졌다. 특히 자금력이 풍부한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빅리그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다나카의 계약은 6년 1억 달러(약 1060억원)선에서 성사될 것이다.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등 자금력이 좋은 팀이 데려갈 것이다"고 전했다.
여러 구단이 다나카를 노리고 있지만 결국 양키스나 다저스 중 한 팀이 영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꾸준히 다나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다저스 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의 입장에서는 여러 팀이 쟁탈전에 뛰어들수록 좋다. 그 만큼 몸값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인 ESPN은 다나카가 다저스로 갈 경우 제3선발을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내외적으로 다저스의 제3선발은 류현진(26)이다. 다나카가 올 경우 자칫 류현진이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SPN은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하며 그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다저스·양키스·LA에인절스·텍사스 레인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5개 구단을 꼽았다. 그중 다저스를 높게 평가했다.
ESPN은 "다저스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댄 해런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다나카가 그레인키와 류현진 사이에 들어간다면 더욱 완벽한 로테이션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나카는 다저스에 보험이 될 수 있다. 다저스가 다나카를 영입한다면 내셔널리그 최강 선발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양키스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나카는 양키스 데릭 지터의 대리인 케이스 클로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 클로스와 양키스의 관계가 원만하기 때문에 다나카를 양키스로 이끌 가능성도 높다.
칼자루는 다나카가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