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올해 경영화두는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는 '시장 선도'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거나 원가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서는 시장 선도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개선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전자와 화학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전략 제품 라인업 출시 국가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또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자동차부품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LG그룹은 올해 초 열린 전략회의에서 전기자동차와 스마트카 관련 부품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눈에 보이는 성과와 함께 차세대 핵심사업을 착실히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지난 1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룹의 미래 전략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한 이 자리에서 CEO들은 전기차와 스마트카 솔루션의 경쟁력 확보를 올해 경영목표로 정했다.
LG브랜드 출범 및 구본무 회장 취임 20주년 기념 만찬도 가졌다.
만찬에 참석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사업 환경 변화를 예고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CEO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행동, 즉 '실행력'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면서 "최고경영진이 먼저 바꿔나가고 직접 챙겨 주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CEO들은 이번 회의에서 그룹의 미래를 위해 스마트카의 핵심인 전기·전자·정보기술(IT) 부품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LG는 이를 위해 지난해 연말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계열사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LG화학은 미래형 소재·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기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의 3개 사업본부 조직 체제를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등 3개 사업본부, 1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LG화학의 전기차배터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전기자동차·스마트카 전장 부품과 솔루션 분야를 키울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게 될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LG가 마곡산업단지 내 17만여㎡ 부지에 2020년까지 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0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5000여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