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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이어 슈퍼GT 코리아도 무산

"포스트-F1, F3 등 대체 레이스 유치 필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개최 4년만에 F1 캘린더에서 공식 제외된데 이어 세계 3대 GT(그랜드 투어링카) 중 하나로, '슈퍼카의 향연'인 슈퍼GT 한국대회도 결국 무산됐다.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화와 국책사업의 내실화를 위해 F1 아래 등급의 대체 레이스 유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F1 코리아GP 조직위원회와 슈퍼GT 코리아조직위 등에 따르면 슈퍼GT를 총괄운영하는 슈퍼GT어소시에이션(GTA)은 최근 "내년 6월28∼29일 열기로 했던 한국대회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내년 슈퍼GT 코리아는 전 세계 33개 팀 8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양측의 의견 조율 과정에서 재정상 문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GTA와 슈퍼GT 코리아조직위 측은 30억원에 이르는 개최권료 중 일부가 납부된 상태인 만큼 2015년 대회를 한국에서 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슈퍼GT는 유럽의 국제자동차연맹(FIA) GT,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스(DTM)와 함께 세계 3대 투어링카 경주대회로 꼽히며 내년부터 DTM과 룰을 통합 적용키로 합의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슈퍼카 레이스로 기대를 모아왔다.

이 대회는 벤츠, 아우디,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셰 등 세계적인 슈퍼카 메이커와 도요타, 닛산, 혼다로 대표되는 일본의 톱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하며 대회당 관람객도 1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F1과 달리 양산차를 베이스로 한 슈퍼GT는 두 명의 드라이버가 경기에 따라 300~500㎞를 주행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GT500(500마력)과 GT300(300마력)에 참가하는 40여 대의 머신이 동시에 한 코스에서 간격을 두고 출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8번의 정규 레이스와 1번의 이벤트 레이스가 열리며 한국에서는 내년 정규 레이스에 앞서 2013년 5월 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색된 남북관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2년 연속 대회가 백지화된 셈이다.

내년 정규 대회는 당초 지난달 21일까지 개최 여부를 결정해 GTA측에 통보했어야 하지만 F1 대회가 끝난 직후인 데다 내년 대회 재협상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슈퍼GT 개최에 올 인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슈퍼GT 코리아 조직위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으로 이분화된 슈퍼카 시장에 한국이 새로운 도전장을 내기 위해 교두보로 삼은 게 슈퍼GT인데 2년 연속 안팎의 사정으로 무산돼 아쉽다"며 "2015년에는 반드시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F1에 이어 슈퍼GT도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크긴 하지만 내년에 기업과 일반에 F1서킷을 임대한 날이 240일에 이르고 공인 자동차경주만도 34회에 달해 경주만 운영만 놓고 보면 흑자"라고 말했다.

국내 모터스포츠 전문가들은 "국책사업인 F1서킷을 연계한 패키징 차부품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사업과 자동차 튜닝 핵심 기반구축 사업을 내실화하는 작업과 함께 F3나 슈퍼GT 등 F1 아래 등급의 국제대회 유치도 중요한 과제"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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