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슈스케4) 톱6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디킴(25·김정환)의 참모습은 이제부터 드러난다. 약 9개월 만인 21일 발표하는 두 번째 미니앨범 '싱 싱 싱(SING SING SING)'에서 한껏 넓어진 에디킴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사운드의 포크가 주축이던 첫 번째 미니앨범 '너 사용법'과 달리 피아노, 오르간, 드럼, 베이스, 바이올린, 색소폰, 만돌린, 밴조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됐다. 블루그래스, 슬로 잼 등 여러 장르도 시도했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에디킴은 "제 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라며 웃었다. "첫 번째 앨범은 트렌드에 맞게 꾸렸어요. 에디킴이라는 신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자 한 앨범이죠. 이번 앨범의 수록곡 대부분은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곡들입니다. 제가 해오던 음악의 뿌리인 셈이죠."
타이틀곡 '마이 러브'는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대중적이다.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음악성이 드러난 앨범에서 전작과의 연결고리다. '너 사용법' '밀당의 고수'에 이은 '에디킴표 러브송'이다.
'마이 러브' 외 수록곡 5곡은 뮤지션 에디킴의 강한 인장이 확인된다. 미국 컨트리 뮤직과 이 장르의 하위 장르인 블루그래스를 가미한 곡으로 만돌린, 밴조 등 생소한 악기들로 사운드를 더욱 풍성케 한 '싱 싱 싱'을 비롯해 에디킴의 강렬함이 느껴지는 '어팔러자이즈(Apologize)', 노골적인 흑인 음악으로 해석되는 슬로 잼 스타일의 섹시한 '샤워 걸', 에디킴이 미국 명문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할 당시 만든 '러빙 유(Lovin' You), 후반부 웅장함이 인상적인 '조화(造花)' 등은 쉽지는 않지만 귀에 강렬하게 파고든다.
'어팔러자이즈'와 '샤워 걸'에서는 에디킴의 부드러운 포크 풍 음색 대신 능수능란한 R&B 보컬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브라이언 맥나이트, 스티비 원더 노래를 워낙 좋아했어요"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다양한 악기가 가미된 풀밴드 구성의 앨범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콘서트를 지난해 두 차례 정도 열었어요. 기승전결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른 가수의 커버곡을 삽입해야 해서 아쉬웠죠. 이번 앨범으로 인해 제 곡들로 기승전결을 구성할 수 있게 됐죠."
풀밴드 악기가 많아서 별도로 녹음한 음악, 대사, 음향 효과 등을 하나의 음대에 혼합 녹음하는 작업인 믹싱이 중요했다.
미국의 음반 프로듀서 겸 엔지니어인 토니 마세라티가 믹싱 작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다. 마세라티는 레이디 가가, 비욘세, 제이슨 므라즈와 작업했고 한국의 조용필의 '헬로' '소녀시대'의 '더 보이스'를 믹싱하면서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거장이다.
"지난해 마세라티가 내한했을 때 저희 회사(미스틱 엔터테인먼트) 엔지니어분이 그분의 마스터 클래스를 듣고 부탁했어요. 메일을 계속 주고받으면서 작업했죠. 저희가 놓친 부분도 많이 물어봐 주고 적극적으로 빠른 속도로 작업해서 참 감사했습니다."
음질이 열악한 음원으로 주로 음악을 듣는 시대에 이렇게까지 음악의 질을 위해 수고를 마다치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가 만족하지 못하면 청중에게도 들려드릴 수 없겠더라고요. 제가 고집이 세요. 저희 회사 (프로듀서·엔지니어) 형들도 모두요. 특히 사장님이 아티스트다 보니(윤종신 대표)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세요. 참 감사하고 행운이죠. 하하하."
이런 점들이 집약돼서 미니앨범이지만 탄탄하고 꽉 찼다는 생각이 든다. "1집처럼 마냥 달달하기만 한 모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적으로나 보컬적으로나 모든 부분에서요. 발전됐다고 느끼실 만한 앨범이었으면 합니다."
◇보너스 트랙 : 에디킴이 추천하는 음악
"영국 2인 팝밴드 '제로 7'이요. 특히 '어나더 레이트 나이트(other Late Night)'(2003)는 실험적인 앨범이에요. 코드 진행도 독특하고요. 예전부터 좋아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