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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삐쳤다"던 라틀리프, 개인 최다 38득점으로 '한풀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앞두고 울산 모비스의 유재학(52) 감독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6)가 삐쳐 있다고 했다.

유 감독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라틀리프가 삐친 것 같다. 삐쳐있을 때 건드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토라진 이유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놓친 탓이다.

지난 11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1988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구성된 주니어 올스타(드림팀)로 출전한 라틀리프는 실전처럼 진지하게 경기를 펼치며 29득점 23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주니어 올스타는 라틀리프의 활약에 힘입어 105-101로 이겼다.

하지만 올스타전 MVP는 라틀리프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63표 가운데 39표를 획득한 김선형(서울 SK)의 차지가 됐다.

김선형은 MVP를 수상한 후 라틀리프에게 거듭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풀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라틀리프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이날 경기에서 38득점 18리바운드로 펄펄 날아 모비스의 100-75 완승에 앞장섰다.

38득점은 2012~2013시즌부터 모비스에서 뛴 라틀리프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2012년 12월13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기록한 35득점이다.

이날 이미 승부가 기운 후에도 유 감독이 라틀리프를 기용해 나름의 '위로'를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불러일으켰지만 유 감독은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왠만한 점수차는 분위기에 따라 뒤집힐 수 있어서 그랬다"고 잘라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라틀리프는 섭섭함이 남아있는 듯 했다. 시종일관 단답형 대답으로 일관했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승리에 대해 짧은 소감을 전한 라틀리프는 올스타전에서 활약하고 MVP를 받지 못한 심정에 대해 묻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에도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라틀리프는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해온대로 하겠다"는 짧은 대답만 내놨다.

MVP를 받지 못해 올스타전이 라틀리프에게는 다소 아픈 기억이 됐지만, 양동근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양동근은 이날 3점포 5방을 포함해 26점을 몰아쳐 모비스 승리를 쌍끌이했다.

양동근은 "올스타 휴식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행사가 많아서 많이 쉬지는 못했지만 좋은 선수들과 뛰고 와서 다시 긴장감이 생겼다. 재정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스타 휴식기 직전에 앞선에서 턴오버가 너무 많아 2연패를 당하는 등 좋지 않았다. 나부터 시작해서 턴오버가 많았다"며 "상대방의 거친 수비에 안일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 개개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쾌조의 슛 컨디션을 뽐낸 양동근은 "한 경기를 잘했다고 회복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오늘 그냥 잘 들어간 것 같다. 컨디션이 좋을 때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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