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오는 11월17일 개장하는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 시장이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ETN은 기초지수와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이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다.
기초자산에 연계하는 집합투자증권인 상장지수펀드(ETF)와 수익구조가 유사하나, ETF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발행하고 만기가 없다는 게 다른 점이다.
특히 ETN은 기초지수 구성 종목이 5종목 이상으로 ETF(10종목 이상)보다 완화돼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ETN의 만기는 보통 3~10년으로, 만기 시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된 수익을 제공한다. 다만 이 때는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는 만큼 만기 전 원하는 시점에 장내 매도할 수도 있다.
김원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이날 "그동안 ETF라는 시장이 있었으나 기초지수와의 괴리가 벌어지는 등 보완이 필요해 ETN 시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직 ETN은 ETF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ETF와 차별성이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ETN과 ETF가 향후 간접투자상품 시장의 양 날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TN 시장 개장 첫날 거래되는 종목은 총 10개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이라는 발행사 요건을 충족한 9개 증권사 중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사의 10개 상품이 현재 거래소 상장심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개설 초기인 만큼 ▲전략지수(초과수익, 위험관리) ▲혼합지수 ▲바스켓지수 ▲해외 주가지수 ▲채권지수 등 이해하기 쉽고 안정적 수익 실현이 가능한 ETN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