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4월부터 주식시장의 가격제한폭(상·하한선)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될 경우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4일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현행 15%에서 30%로 일시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격제한폭이 확대될 경우 유가증권시장과 대형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반면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거래량 및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의 박혜진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작은 만큼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고 해도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운 반면 코스닥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커져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상·하한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유가증권시장 9572개 ▲코스닥시장 2만8369개로 코스닥시장이 약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장 종목을 기업규모에 따라 대·중·소형주로 분류했을 때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들(유가증권시장 90.9%, 코스닥시장 77.8%)이 상·하한가 종목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변동성 제고는 일부 중소형주 종목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서명찬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거래대금이 늘어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종목에 국한된 증가일 것이고, 전체 시장에서 체감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하루에 상·하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도) 거래대금이 갑자기 늘어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영향을 많이 미치겠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의 태희 선임연구원은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손익 및 손실금액의 범위도 늘어나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 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오는 10월6일 3차 회의를 가진 뒤, 가격제한폭 확대 세부계획을 포함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