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감독 대행으로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44) 코치가 남미의 복병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마저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국(국제축구연맹(FIFA) 57위)은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우루과이는 FIFA 랭킹 6위이자 2014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국이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핵이빨' 파문을 일으켰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 막시 페레이라(벤피카),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정예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5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위력을 과시했다.
한 마디로 한국이 같은 날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3-1로 역전승한 베네수엘라(FIFA 랭킹 29위) 보다 월등히 수준 높은 팀이다.
한국은 월드컵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치른 베네수엘라전에서 승리,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기거나 지더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 코치는 "어떤 식으로 (우루과이에게) 이겨야할지는 선수들과 고민할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 내가 있게 되는 만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신 코치는 일단 베네수엘라전에서 사용했던 4-1-2-3 포메이션을 고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전의 포메이션과 다르게 가려고한다. '신태용이 저런 걸 썼네?'라고 느낄 수 있는 전술을 구상 중이다.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면 최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금 멤버 중 최상의 멤버를 내세울 것이다."
물론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신 코치는 "일본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비교 분석하고 나니 부담감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역시 월드클래스였다. 팀의 공수 밸런스도 잘 갖춰졌고, 개개인의 능력도 뛰어나고, 경기 속도가 빠르다. 카바니 등 위협적인 선수들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전에서)우루과이는 역시 상대의 실수를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일본이 우루과이에게 내준 두 골은 모두자신들 스스로 실수 탓에 무너진 것이다. 수비에서 절대로 실수를 안 해야 한다. (팀이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우리 선수들이 수비라인에서 조직력은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비의 실수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 코치는 베네수엘라전의 승리가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였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동국. 차두리, 남태희 등 월드컵 멤버가 아닌 고참선수들이 솔손수범해서 분위기를 잘 만들고, 월드컵에 나갔던 선수들도 '한국 축구의 위기'를 느껴 형들의 리딩을 잘 따르면서 으쌰 으쌰하니 힘을 받아 좋은 결과를 낳았다."
이날 우루과이전에는 최근 대표팀 감독으로 새롭게 선입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내한해 관전한다. 신 코치는 이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새 감독님과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인사하는 것으로 안다. 새 감독님에게 강한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