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 상승 기대감 고조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낮춘 데 대해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등을 통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재차 확인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정책금리를 인하하면 시중금리가 내려가고, 이는 증시의 할인율을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성장률이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할인율이 낮아지면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하를 통해 할인율의 하락 효과만을 고려해 PBR을 추정해 코스피 상승 폭을 계산해 보면,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할인율은 0.3%포인트 정도 하락하고, 코스피의 상승 폭은 60~70포인트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하로 인해 코스피는 2100 부근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경제팀의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 완화가 맞물려 내수 활성화 기대감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았다면 시장과 정책 간의 의사소통에 대한 실망감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지만, 이번 금리 인하로 정책 공조에 대한 신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이 이번 금통위에서의 '금리 인하'를 점치는 등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도 선(先)반영됐기 때문에 지수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낮춘 뒤로 약 1년 후 코스피는 겨우 1%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한 코스피 부양 효과 역시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 센터장은 "주식은 심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정부의 정책 방향에서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의지가 읽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돼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금리 인하는 벌써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기 때문에 주식시장에도 이미 반영이 됐다"며 "현재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 내려간다고 해서 증시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보다 앞으로 있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투자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의 의미에서 주식시장에는 호의적이지만, 이미 코스피 지수에 선반영 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면서도 "앞으로 추가 금리 인하가 결정된다면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해 2100선을 뚫고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이어 "금통위는 오는 10월이나 11월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며 "이번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결정일 이전에 증시에 먼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가 2%까지 내려가게 되면 더는 추가 금리 인하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증시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돌아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1시3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2062.36)보다 4.71포인트(0.23%) 오른 2067.0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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