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월간 MVP의 영예를 안은 두산 베어스의 좌완 투수 유희관(28)이 "지난해 못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희관은 1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4월 MVP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6표 중 10표(38%)를 획득해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7표)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희관은 4월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 탈삼진 23개의 빼어난 성적으로 평균자책점과 승률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잠실구장에서 만난 유희관은 "작년에 잘해 주변에서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나도 반신반의했는데 2년차 징크스는 없는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유희관은 10승7패1세이브로 두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졌다.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리그 정상급 좌완 반열에 올라섰다.
유희관은 "상대팀에서 분석을 하는 것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한두 경기 보면 패턴은 다 나오는 것"이라면서 "더 정교하고 낮게 던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간 많은 경험을 쌓은 유희관은 노하우도 축적한 상태다. 비장의 무기는 스프링캠프 기간 중 가다듬은 포크볼이다.
"지금 페이스가 좋아도 위기는 있을 것"이라고 말한 유희관은 "좌타자에게 너무 약해서 포크볼을 계속 연습했다. 그때를 위해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 최고의 무기를 숨겨두고 있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월간 MVP 상금은 500만원이다. 상금 50%는 출신 학교 야구용품 지원에 쓰인다. 유희관은 이수중학교에 250만원을 내놨다.
유희관은 취재진을 향해 "상금은 500만원이지만 내가 받는 돈은 세금을 제외하면 200만원 정도다. 어머니께서 내가 떼어가는 줄 아실 수도 있으니 정확히 써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첫 연봉 1억원을 받게 된 유희관은 모든 돈을 부모님께 맡긴 뒤 용돈을 받아서 생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