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전자, 냉각솔루션 수주 행진…美 빅테크 확보가 관건

美·중동서 냉각솔루션 수주 잇달아
MS·엔비디아 등 美 빅테크 수주에 주목
"빠른 수주, 시장 주도권 좌우할 것"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LG전자가 최근 글로벌 시장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냉각 솔루션을 잇달아 공급하면서, 미국의 빅테크들을 주요 고객사로 속속 확보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의 공급망 진입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들 빅테크를 고객사로 잡게 되면 냉각 솔루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첨단 프리쿨링 기술이 적용된 칠러를 공급한다.

LG전자가 수주한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통상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천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냉각 솔루션 시장에서 수백억원은 대형 수주로 분류된다.

LG전자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주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조성 예정인 AI 데이터센터에도 냉각 솔루션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직접 방문해 데이터센터 업체 경영진을 만나 냉각 솔루션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LG CNS와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이 합작 설립한 'LG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의 데이터센터에도 냉각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이처럼 잇단 수주에 성공하며, 냉각 솔루션 최대 시장인 미국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확보할 지 여부도 주목된다.

미국 빅테크들은 AI 시장 확대에 따라 발 빠르게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올해 AI 데이터센터 투자금만 3200억 달러(445조원)에 달한다.

 

우선 LG전자는 빅테크 중에서도 MS에 냉각 솔루션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조 사장은 서울 모처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LG전자는 공급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차세대 냉각 솔루션 공급에 성공하느냐도 관심거리다.

현재 LG전자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는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CDU는 데이터센터 내의 반도체 칩을 집적 냉각하는 차세대 냉각 솔루션이다.

이와 함께 인도에서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나서고 있는데, LG전자의 냉동공조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와 협력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올 초 에이스냉동공조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칠러, CDU 등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