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의자·前영부인 김건희 특검 출석…도이치 의혹부터 조사(종합)

오전 10시23분부터 한문혁 부장검사 주도로 조사 중
경호차량 탑승해 약 40분만 도착…"심려 끼쳐 죄송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 공개 소환 나온 첫 영부인
16가지 의혹 오늘 다 조사 못한다…추가 소환 불가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전직 영부인, 피의자인 김건희 여사가 6일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23분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나와 약 40분 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 앞에 모습을 보였다.

그가 휠체어를 타고 올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제기됐으나 변호인과 함께 차량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김 여사는 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수사 잘 받고 오겠다"고 말했다.

 

고개를 숙인 김 여사를 향해 취재진이 '국민께 더 하실 말씀 없나'고 묻는 말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으신 것이냐',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 차고 나가셨다고 하셨는데', '도이치 주가조작 미리 알고 계셨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명태균씨와는 왜 만나고 통화했나', 'BP(블랙펄인베스트)패밀리라고 들어 보셨나'는 물음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여사 변호인인 채명성(사법연수원 36기)·최지우(39기)·유정화(42기) 변호사가 김 여사와 함께 출석했다.

 

김 여사는 이날 언론사 포토라인을 지나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에 출석한 첫 영부인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김 여사는 지난 2021년 12월 남편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거 출마 이후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이 제기되며 국민의힘 당사에서 사과를 한 적 있는데, 다수의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그 이후 처음이다.

앞서 검찰 단계에서 제3의 장소 방문 조사가 이뤄진 바는 있지만 소환 조사가 이뤄지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은 지난달 2일 현판식을 가진 후 35일 만인 이날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 본인을 마주해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맨 처음 한문혁(사법연수원 36기)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장검사를 대면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질문부터 받기 시작했다.

한 부장검사는 특검 출범 전부터 서울고검 재수사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했던 인물이다.

 

이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및 '공짜 여론조사' 의혹 ▲건진법사 이권개입 및 통일교 청탁 로비 등 사건의 순서로 조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앞서 검찰 단계에서 김 여사에 대한 소환을 요구할 만큼 수사가 궤도에 올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태균 게이트 등부터 조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 순방에서 착용한 고가 장신구들이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공직자윤리법 위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허위사실공표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이뤄질 수 있다.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법에 정해진 수사 대상의 유형만도 16가지에 달하는데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우리기술 주가조작 의혹 등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건도 허다하다.

심야 조사를 점치는 의견도 있으나 변호인들이 김 여사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할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이른 저녁 식사 시간대에 귀가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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