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도권 데이터 센터 공급 급감…개발 제한·지역 반대 영향

상반기 데이터센터 인허가 1건 그쳐
개발 제한·지역 주민 반대에 사업 지연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올해 상반기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데이터 시장은 개발 가능 토지의 제약과 지역 사회의 반대 등으로 인허가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4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공급된 데이터센터 용량은 36MW(메가와트)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100MW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인허가와 착공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는 경기 시흥 '메이플 클라우드' 단 한 건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7건의 신규 인허가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착공에 들어간 사업지도 김포 'Digital Seoul2' 한 곳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착공이 예정됐던 고양시 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이 줄어든 것은 개발 제한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영향으로 한국전력이 전력 수요가 큰 데이터센터 사업에 전기 공급을 불허한 영향도 있다.

C&W는 보고서에서 "지난 3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5MW 이상의 전력 수요가 전력 계통에 부담을 줄 경우 한전이 전기 공급을 거부할 수 있게 되면서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기 공급이 제한됐다"며 "또 올해 들어서는 분산법 시행으로 전력 공급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도 전력 제한과 민원 이슈가 지속되면서 공급이 완료된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가치도 올라갈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사용 승인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는 에포크 안양 센터와 인천 가좌 데이터 센터 등 2곳이다.

C&W는 "분산법 시행으로 10MW 이상 전력 사용 시설이 전력 계통 영향 평가 대상이 됨에 따라 10MW 미만의 소규모 엣지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인프라 혹은 인허가 조건이 이미 충족된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설립 방안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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