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5·18 항쟁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 연극 '푸르른 날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연극 '푸르른 날에'가 네 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에 따르면, '푸르른 날에'는 26일부터 6월8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 오른다.

'명랑하게 과장된 통속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5·18이라는 비극을 다루면서도 발랄한 에너지를 마음껏 뽐낸다. 초연한 2011년,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호평을 얻었다.

작가 정경진의 희곡으로 '제3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이다. 5·18 항쟁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그 후 30여년의 인생 역정을 구도(求道)와 다도(茶道)의 정신으로 녹여냈다.

무거운 주제를 촌철살인의 입담과 특유의 리듬감으로 풀어낸 고선웅 연출의 어법이 돋보인다. 원작에 내재된 감동의 결을 살려내면서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하는 힘을 발휘한다.

2012년과 지난해 앙코르 공연이 전회 매진된 '푸르른 날에'는 매년 5월이면 다시 봐야 하는 연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년 연속 초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하며 남산예술센터의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남산예술센터 이규석 본부장은 "창작극을 발굴하고 또 발전시키기 쉽지 않은 한국 연극의 현실적 여건 속에서 '푸르른 날에'는 의미와 재미 모두를 인정받고 있다"면서 "중극장 규모의 극장에서 4년 연속 재공연을 이어온다는 것 자체로 우리 창작극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다"고 전했다.

6월 중순 극의 배경인 광주에서도 공연한다.

'여산' 역의 김학선, '정혜' 역의 정재은, '일정' 역의 이영석, '오민호' 역의 이명행, '기준' 역의 조영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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