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CJ HDC 비오솔(이하 비오솔)이 친환경 생분해 소재 컴파운딩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비오솔은 최고 수준의 미생물 발효·정제 기술을 보유한 CJ제일제당과 국내 고분자 컴파운딩 업계 1위인 HDC현대EP가 손 잡고 지난해 2월 설립한 합작법인(JV)이다.
컴파운딩(Compounding)은 두 개 이상의 플라스틱 소재를 최적의 배합으로 섞어 용도에 맞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비오솔은 충북 진천 광혜원지방산업단지에서 생분해 소재 컴파운딩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공장은 2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연면적 12,060㎡ 규모로 구축됐다.
CJ제일제당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상업생산중인 aPHA(해양 생분해)를 비롯, PLA(산업 생분해), PBAT(토양 생분해), 셀룰로오스 등 다양한 품목을 활용해 연간 1만 1,000톤에 달하는 생분해 컴파운딩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
비오솔은 진천공장을 거점으로 친환경 소재 컴파운딩 시장 선점·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활용품 포장재, 화장품 용기 등 생활과 밀접한 곳에 쓰이는 소재부터 자동차 부품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생분해 소재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할 계획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 CJ제일제당도 ‘Nature to Nature’의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친환경 소재인 PHA를 개발, 탄소 저감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과 HDC현대EP가 협력해 친환경 소재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개발하고, 비오솔의 우수한 제조 역량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된다면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중규 비오솔 대표는 “오늘 준공식을 계기로 비오솔은 ‘글로벌 바이오 소재 전문 컴파운딩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적극 앞장서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글로벌 그린 프로덕트 허브(Global Green Product Hub)’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밝다. 환경보호를 위해 세계적으로 ‘탈(脫) 석유계 플라스틱’ 움직임이 커지며 친환경 생분해 소재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021년 약 5조원이었던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6조원으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비오솔의 사업이 본격화되며 CJ제일제당과 HDC현대EP의 친환경 소재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신성장동력인 ‘화이트바이오(White Bio, 친환경 바이오 소재)’ 사업에서 대량생산 역량 확보와 함께 기존 PHA 외 친환경 소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EP는 업계 1위 컴파운딩 사업에 차별화된 친환경 소재 컴파운딩 역량이 더해져 시장 선두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