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세계적 경영 화두 ESG, 규제인가? 기회인가?

ISSB 기준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보다 점진적으로 도입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

 

[파이낸셜데일리 정경춘기자]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배구조, 근로자, 협력사, 환경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 및 성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ESG가 일부만의 전략이 아닌 필수 경영방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경영을 하고 있거나 ESG경영을 시작 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 체계가 명확히 잡히지 않아 우왕좌왕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표준협회와 공동으로 ‘제12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개최하고 ESG 기업공시 의무화 현황과 대응방안 등 최근 ESG 현안과 시사점에 대해 논의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과장,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 백태영 ISSB위원, 정도진 중앙대 교수, 김동수 김앤장ESG경영연구소 소장,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유훈 한국표준협회 센터장, 김정남 KPMG 상무, 이은경 한국UNGC 실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ESG공시기준 전면도입시 기업에게 큰 부담

 

기업 선택권 넓히고 점진적으로 도입 ‘ESG 기업공시 의무화 현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도진 중앙대학교 교수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에서 만들고 있는 ESG 공시기준이 향후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물론 같은 가치사슬 내에 존재하는 중소기업까지도 올 초 발표된 ISSB ESG 공시기준 초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졌음에도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을 전면 도입한 금융위원회가 이번 ISSB 기준 역시 원안 그대로 전면 도입을 할 수 있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지난 7월말 전세계 700여 기관들이 ISSB의 공개초안에 대해 제출한 의견서들을 종합해 보면, 그 취지와 비전에는 동의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업에게 주어지는 부담이 커 기업이 실행할 수 있는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주었다”며,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하지도 않을 ESG Washing 등의 자료가 나올 가능성은 높은 반면, 새로운 대규모 규제로 기업에게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 현재 ISSB 공개초안의 성적표이다”고 분석했다.

 

ESG Washing이란 기업이 실제로 ESG경영을 하고 있지 않으면서 마치 외부에 ESG경영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정 교수는 “국내 기업과 산업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하되 국가 전략적인 관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시기준 의무화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ESG 공시 의무화 관련 기업의 선택권을 넓히고 ISSB 기준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도입해 기업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기업 스스로 정부와 ISSB 등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ESG 공시기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 내년 ESG경영 최대 화두는 환경·사회 문제 해결 통한 사업모델 창출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

 

‘2023년 ESG 국내외 주요 이슈 전망’에 대해 발제를 맡은 김동수 김앤장ESG경영연구소장은 “2018년 ESG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한 이후, 국내외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을 선언했고 이제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이 도입한 ESG 경영의 성과가 무엇인지 묻기 시작했다”며, “2023년 ESG 경영의 최대 화두는 인류가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어떤 기업이 해결해 사업모델로 만들어 내는지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ESG 공시 의무화 및 그린워싱 방지법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더욱 명확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들이 사회적 요구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새로운 사업 창출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3년 ESG 키워드는 ESG 혁신, ESG 기술, ESG 투자, ESG 사업모델, 그리고 Social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업의 혁신, 기술개발, 투자, 사업분야 다각화 등 기업의 여러 경영활동에서 ESG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참석자들 “ESG 공시 의무화는 세계적 추세, 기업부담 낮추고 기업가치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ESG 공시 의무화는 피할 수 없는 세계적 추세라는데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는 기업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경영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입하고 기업들은 투자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회의에 참석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ESG 공시 의무화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ESG경영을 늦게 시작한 국내 경제계의 상황을 감안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기업들도 ESG 공시 의무화를 단순 규제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ESG경영 정보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오히려 투자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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