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0개월 최대폭 상승…`8만전자' 가능할까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8만전자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미국발 훈풍에 삼성전자가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 약 3개월 간 이어진 7만전자 늪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조정기를 거친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3800원(5.34%) 오른 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 이상 뛴 것은 지난 1월8일(7.12%)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의 주식 2119억원, 112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에 몰려간 것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 마이크론의 주가가 1년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나스닥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6.01달러(7.80%) 급등한 83.0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엔비디아 역시 4%대 강세 마감했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좌우하는 D램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국내외 증권사의 긍정적 전망이 나온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낸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이 약세이긴 하나 4분기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는 덜 나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계절적 수요로 인해 1분기는 약세가 지속되는 반면 내년에는 생산 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의 강세로 인해 다운 사이클은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와 해외 반도체 주가는 나름 의미있는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 "추가적인 수요의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 내릴 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무엇보다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라는 사실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메모리 주식에 대한 밸류에이션은 너무 가혹했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지겠지만 우려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4분기가 반도체 업종의 비중확대 적기로 판단하며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면서 "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평균 30% 이상 하락했고, 10개월 간 조정기를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미 선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4분기부터 주가 반등 본격화가 예상돼 향후 반등에 초점을 둔 전략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1분기 반도체 가격은 우려보다 좋을 것"이라면서 "사실 서버 D램의 경우 시장의 컨센서스는 10~15% 하락이었고 최악은 20%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가격은 10% 이내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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