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DI, 한 달 만에 다시 '경기 회복' 언급…"위드 코로나 긍정적"

11월 경제동향' 발표…"완만한 경기 회복 가능성"
"방역 완화로 대면 업종 중심 소비·고용 개선"
"공급망 교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약 요소"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내수가 풀리면서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하방위험이 커졌다면서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지운지 한 달 만에 다시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면을 조명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제약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서비스업은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단계적 이행 계획이 실시되는 등 방역 조치가 대폭 조정되면서 향후 제조업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 개선"

앞서 KDI가 내놓은 '10월 경제동향'을 보면 지난 5월부터 언급해오던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우리 경제는 대면 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다"는 식의 부정적인 시각이 주로 담겼다.

이보다 앞선 9월호에서 "코로나19 확산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리면서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관측한 것과는 상반된다.

이번 '11월 경제동향'의 경우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다. 이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다.

KDI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되고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와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9월 중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됨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생산과 고용이 개선된 가운데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기인해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우리 경제를 제약할 요소로 꼽았다. 이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출하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도 우려했다.

KDI는 "대외 여건의 개선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의 회복세가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소비심리 상승에 수출 호조 지속…고물가·대외 불확실성 여전

 

구체적으로 소비는 소매판매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03.8)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106.8을 기록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로 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9월 소매판매액도 전년 대비 3.8% 늘었다.

10월 수출도 2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138.1%)이 크게 늘었지만 자동차(-4.7%)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수출은 가격이 급등하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노동 시장의 경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의 부진이 완화되는 등 고용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61만7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 서비스업(61만2000명), 사회복지(28만명), 운수 및 창고업(16만3000명) 등에서 증가 폭이 확대됐고, 그간 부진하던 숙박 및 음식점업(3만9000명),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도 선전했다.

 

 

반면 9월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운송장비(-26.3%), 자동차(-27.1%)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선행지표인 10월 자본재 수입액 증가율은 16.3%로 당분간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투자는 9월 건설기성(불변)이 8.4%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건축 부문(-4.9%), 토목 부문(-17.2%)에서 모두 약세를 보였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3.2% 올랐다.

금융시장은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출렁였다.

10월 국고채(3년물) 금리는 전월 말보다 51bp 상승한 2.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면서 3.2% 내린 2970.7로 집계됐다.

3월 은행 대출은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에서 각각 9.9%, 8.6%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세계 경제에 대해 "세계 산업 생산과 상품 교역이 정체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요국의 기업심리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고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확대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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