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거리두기 완화에 주류업계, 연말 특수 기대감 '모락모락'

사회적 거리두기 위드코로나 대비해 사적모임·영업시간 18일 완화돼
주류업계 빅3, 유흥시장 매출 회복세에 따른 연말 특수 누릴 지 '주목'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주류업계의 연말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 초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4단계로 유지하되 사적 모임에 대한 인원을 확대하고 주류 취급점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조치 완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결정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일부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사적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유흥 시장을 중심으로 연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계 빅3의 유흥시장 매출도 다시금 반등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1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하되 사적모임 제한 인원과 식당·카페의 영업 제한 시간은 일부 완화키로 했다.

4단계 지역의 경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시간에 관계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미접종자 4명, 접종 완료자 포함시 8명까지 확대했다. 3단계 지역은 미접종자는 4명, 접종 완료자 포함시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3단계 지역의 경우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이 밤 10시에서 12시로 늘어난다. 4단계 지역 내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오는 31일까지 밤 10시로 제한되지만 위드코로나 시대에 진입할 경우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계에서는 연말 유흥시장 실적 특수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미뤄왔던 모임 등이 재개될 경우 지난해 유흥시장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의 실적 반등세가 가파를 수 있다.

주류를 취급하는 유흥시설, 홀덤펍, 콜라텍·무도장, 노래연습장 등에서의 매출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 주류업체들의 경우 가정시장 매출이 유지되는 가운데 유흥시장 매출이 시너지를 내며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 3 중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유흥시장 매출 회복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655억원, 영업이익 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2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의 2분기 실적 감소는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주된 이유다. 2분기 주류 시장에서 맥주와 소주 판매율은 각각 전년대비 10%, 7% 수준으로 감소했고 유흥 채널에서의 매출 비중은 34%, 45%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실적도 지난해 대비 큰 감소폭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 성수기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된 데다 오비맥주 등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하이트진로의 실적 예상치로 매출액 6000억원, 영업이익 450억원 수준을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은 30~3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4분기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흥시장이 회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하이트진로는 경쟁사 대비 실적 반등세가 더욱 가파를 수 있다. 여기에 가정시장 매출이 유지될 경우 높은 실적 상승세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및 소주 판매 강화, 소주세계화 가속화, 와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판매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맥주 부문의 경우 하이트진로는 출시 3년차에 접어든 테라 필두로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정 채널은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라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소주 부문은 참이슬·진로·일품진로를 전면에 내세운다. 대표 제품을 통해 가정 시장 공략과 유흥시장 공략을 확대키로 했다.

오비맥주도 연말 성수기 특수를 기대한다. 오비맥주는 올해 초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외식·유흥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카스를 전면에 내세워 연말 성수기 유흥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4분기에는 홈술족 공략, 신제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홈술족 공략을 위해 집콕족을 겨냥한 굿즈 출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대신할 수 있는 온택트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유흥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점쳐진다. 이 회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시장에서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수제 맥주 위탁 생산(OEM)을 통해 실적 하락을 타사 대비 비교적 양호하게 방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분기 유흥 시장에서의 매출이 뒷받침할 경우 OEM 사업과의 시너지를 내며 전사 매출 성장이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낮은 기저 효과로 인해 전년대비 큰 상승세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주류업체들의 유흥시장 매출은 연말로 갈 수록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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