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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복병' 대상포진 후유증 '신경통' 어쩌나

무더운 여름 면역력 떨어져 대상포진 발병률↑
증상 지속되면 우울증·불면 야기…치매 위험도↑
"침치료·한약처방, 증상 개선·통증 경감 도움"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무더운 여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피부에 심한 물집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환자 수는 6,7,8월이 가장 많았고, 특히 7월에는 2월보다 약 25% 더 많았다.

최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운동 부족 등으로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발진은 2~3주 정도면 치유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대상포진 자체보다 강도가 더 크고 기간이 훨씬 긴 후유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악화된다. 9일 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를 통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한방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힘들고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 선풍기 바람조차 쐴 수 없다. 증상이 지속되면 우울증, 불면, 불안이 야기될 수 있고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아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조절하기 위해 주로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사용된다. 하지만 통증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항우울제는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금기시되는 약물이다. 기존 인지 장애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는 항경련제 처방을 받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졸음이나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했음에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이미 많은 약물들을 복용하고 있어 약물 상호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환자에게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약물 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에게 침 치료와 한약치료를 시행한다.

침 치료는 전침과 봉독약침을 이용하는데, 약물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침 치료는 침에 전기 자극을 가해 통증이 척수에서 뇌로 전달되는 경로를 차단하고 뇌에서 베타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를 촉진해 통증을 억제한다.

봉독약침 치료는 봉독을 희석해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국소 조직 염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인한 만성 통증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한 환자는 신경이 지나는 척추 주변이나 손과 발의 경혈부터 치료를 시작한다. 주2회를 기본으로 통증이 호전되는 정도에 따라 복용하고 있는 진통제를 줄이거나 치료 횟수를 줄인다.

한약치료는 당귀, 작약, 감초 등을 섞은 가미소요산 계열의 한약으로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인삼, 당귀 등을 섞은 가미귀비탕 계열의 한약으로 불면과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오래되면 극심한 통증 뿐 아니라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만성통증이 생기고 피로, 소화장애, 근육통 등도 발생해 신경통이 더욱 악화된다”며 “침치료와 함께 한약을 처방 받으면 동반증상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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