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대기업의 성장률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한국경제를 이끄는 축 중 하나인 국내 비상장법인들이 최근 3년 새 4배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최근 3년 새 유통업종 비상장법인의 매출이 523.2% 늘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생활용품, 서비스업종 매출도 300% 이상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약바이오 업종과 마스크를 생산하는 섬유·의복 업종은 전년 대비 3.5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2017년과 지난해 매출 및 자산을 비교할 수 있는 1만1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기업 100곳’을 선정한 결과, 유통과 생활용품,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업종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1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조3647억원으로 2017년 4조8205억원에 비해 322.5%(15조5442억원)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매출이 8조4556억원으로 2017년 대비 75.4% 성장했고 2019년(11조8711억원), 전년 대비 40.4%↑, 2020년(20조3647억원), 71.5%↑ 등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61.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지형이 비대면·바이오·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통업종이다. 2017년 유통업종의 매출은 263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6410억원으로 523.2%(1조3777억원) 증가했다.
이어 생활용품업종 매출이 2017년 2208억원에서 지난해 1조1621억원으로 3년 새 426.4% 확대됐다. 서비스업종매출은 5590억원에서 2조7776억원으로 396.9% 증가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365.6%↑, 자동차·부품 347.7%↑, 섬유·의복 316%↑의 매출도 30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은 지난해의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이 한해 동안 253.6% 성장했다. 마스크와 방역보호복을 중심으로 섬유·의복 업종이 249.1% 매출이 상승했다.
조사대상 12개 업종 중 절반인 6개 업종의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300%을 기록한 가운데 그 외 6개 업종도 모두 200%대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석유화학(281.7%↑)을 비롯해 식음료 277.8%↑, 전기전자 270.1%↑, 철강금속 250.9%↑, 기계설비 216.3%↑, 기타 210.9%↑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컬리의 매출이 2017년 466억원에서 지난해 9509억원으로 3년 새 1941.7%, 바이오노트의 매출이 331억원에서 6313억원으로 1805.6% 각각 급증하며 매출성장률 ‘톱2’를 차지했다. 이어 탑솔라(태양광) 805%↑ , 비바리퍼블리카 757.8%↑, 메쉬코리아 751.6%↑,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724.4%↑를 포함한 94개 기업의 매출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체 100개 기업의 자산총액도 2017년 5조3888억원이던 것이 ▲2018년 7조398억원 ▲2019년 11조549억원 ▲2020년 15조6651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자산 증감율은 연도별로 2018년 2017년 대비 30.6% 늘었고, 2019년 57%↑, 2020년 41.7%↑로 조사됐다.
자산과 매출액의 연도별 증가율에 차등 가중치를 부여해 ‘고속성장률’을 산출한 결과, 바이오노트의 고속성장률이 590%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노트는 2017년 대비 지난해 자산이 1111.1%, 매출이 1805.6% 각각 증가하며 종합 기준 1위에 올랐다.
바이오노트를 포함해 심팩인더스트리 196%↑, 컬리 193.2%↑, 세화 188.6%↑, 탑인터큐브 161.9%↑, 유피씨 161.9%↑, 오상헬스케어 147%↑,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코리아 145.1%↑, 탑솔라 137%↑, 지피클럽 136.6%↑, 파나시아 127%↑, 아텍스 125.6%↑, 장정산업 100.2%↑ 등 총 13개 기업이 종합 기준 세자릿수 성장률로 상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