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사, 빚투 급증에 증권담보대출 서비스 중단

미래에셋·한투·삼성·KB 증권 담보대출 중단
"신용융자 잔고 늘면서 한도 관리 차원"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신용공여(대출)를 중단하며 대출 창구를 걸어 잠그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을 이유로 22일 오후 6시부터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삼성증권은 공지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신용거래융자(신용매수)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당분간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관련법에 따라 해당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때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전날부터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KB증권은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신용공여(담보대출·신용융자) 한도 준수를 위해 예탁증권 담보대출이 일시 중단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재원을 유통융자에서 자기융자로 변경했다. 통상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대출받아 신용융자 재원(유통융자)으로 사용해왔으나 관련 융자 한도가 꽉 차 자기자본 내에서 대출하는 '자기융자'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지난 1~14일까지 일시 중단했다가 한도 관리에 여유가 생기면서 다시 허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당시 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잇따른 증권사의 신용공여 중단의 원인은 빚을 내서라도 증시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진 데 따른 자금소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3조7678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지난 3월10일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5일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간 뒤 넉 달 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 잔고가 늘면서 한도 관리를 위한 차원"이라면서 "대출 한도를 증권사마다 각각 나름의 기준에 의거해 한도를 정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출 한도나 여력에 따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가 풀다가 탄력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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