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드사, 재난지원금 막판 고객 유치 경쟁

자사 카드 이용 시 장점 등을 문자로 안내
"카드 수수료와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 기대"


[파이낸셜데일리=송지수 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온라인에 이어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전국 주민센터, 은행 창구 등에서 가능해짐에 따라 각 카드사가 막판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19일 행정안전부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0시 기준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받거나 신용·체크카드로 신청한 가구는 총 1426만1313가구다.


전체 2171만 가구의 65.7%에 해당한다. 또 신청 금액은 총 8조9121억8600만원이다.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되는 재난지원금 규모를 당초 14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약 5억원 가량이 미신청 금액으로 남은 셈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전체 14억원 가운데 10조원 이상이 신용·체크카드로 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10조원 규모의 시장이 새롭게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에 앞서 카드사들이 과도한 수수료 경쟁에 나설 것을 우려해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지자체·카드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위한 업무협약'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제때 지급하는 게 우선돼야 하고 마케팅 과열 양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당부가 있기 전부터 마케팅에 펼쳐왔던 우리카드를 제외한 삼성카드·BC카드·NH농협카드 등은 신청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정부 요청에 따라 거둬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현재 70% 가까이 재난지원금 신청이 소화된 가운데 자사 카드를 사용하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막판 고객 유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자사 카드를 이용할 경우,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건도 카드 혜택 제공 및 이용실적을 인정하며 문자메시지로 사용금액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한카드는 '상담사 간편신청방법'을 내세워 문자에 회신하는 고객에 한해 상담사가 평일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재난지원금 신청을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각종 서비스와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 이유는 재난지원금을 통해 카드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되지만 무엇보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10조원 시장이 새롭게 열린 만큼 각 카드사들은 재난지원금 신청 전부터 시장점유율에 많은 포커스를 뒀다"며 "이번 재난지원금 고객 유치 결과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작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존 고객들은 계획에 따라 선택적으로 카드를 발급받은 만큼 재난지원금을 소진할 경우, 다시 이전 시장점유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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