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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한파 몰라요"…잘나가는 IT 기업 사옥 확장 대비 중


[파이낸셜데일리=이정수 기자] 코로나19발(發) 경기침체로 국내 산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위기감이 감도는 데 반해 엔씨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펄어비스 등 소위 잘 나가는 IT 기업들은 직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 사옥 확장까지 나서 대비를 이룬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 구청 예정 용지 매각 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으로 참여했다. 2만여평 규모의 이 땅을 사서 직원들을 추가 수용할 신사옥을 짓기 위해서다.


판교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곳의 감정평가액은 8000억원이 넘는다. 


수천억원의 사옥 부지 입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 리니지M 등 신작 모바일 게임의 흥행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3588억원)보다 98.2% 늘어난 71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795억원)보다 248.3% 증가한 27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엔씨소프트 직원도 작년 말 기준 3755명으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97명 늘었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도 사옥 짓기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현재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있는 본사 사옥 그린팩토리 바로 옆에 있는 1만848㎡ 규모 땅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제 2사옥을 짓고 있다.


제 2사옥은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 모든 기술이 융합되고 연결되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으로 짓는다는 구상이다.


사옥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술 실험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도 중장기 과제로 사옥 마련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는 제주 본사 사옥 말고는 각 계열사가 판교 오피스를 주축으로 4~5곳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빠르게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음에 따라 추가 업무 공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업무 협업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통합 사옥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임사인 펄어비스도 1300억원을 투자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을 지을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대표 게임 '검은 사막'이 소위 대박이 났다.


이에 따라 직원이 작년 말 837명으로 2017년 말(325명)과 견줘 2배 이상 가파르게 늘었고, 이에 현재 임대 중인 건물을 매입했을뿐 아니라 신규로 사옥 짓기에 나선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인재 유치와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어느 업종보다 사옥 구축에 적극 투자를 한다"며 "국내 IT 기업들도 덩치가 커지면서 사옥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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