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진→성장제약→조정국면…정부, 경기진단 '긍정' 표현 늘어나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월호 발표
"수출·건설투자 조정국면"…수위↓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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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달 연속 '성장 제약' 표현을 사용했던 수출과 건설투자는 '조정 국면'으로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완만히 증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도 점차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연속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2005년 3월 그린북 창간이래 최장기간이다.


이어 지난해 11~12월 건설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제약'이라고 했다가 이달에는 '조정국면'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우리 경제 상황을 두고 부진→성장 제약→조정국면으로 수위를 낮추고 있는 셈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 잠정치는 1년 전보다 5.2% 감소한 4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9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2%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35.2%), 일반기계(4.2%), 자동차(0.3%) 등에서 증가했으나 선박(-57.9%), 반도체(-17.7%), 석유제품(-7.1%), 석유화학(-5.9%) 등에서 감소했다. 유럽연합(-20.3%), 아세안(-9.8%), 중남미(-6.9%), 일본(-5.6%), 미국(-0.4%) 등 나라에서도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수출 물량은 지난해 11월 -2.7%에서 12월 0.7%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선박을 제외할 경우 수출은 -12.4%에서 -1.4%로 감소 폭이 대폭 축소됐다.


11월 건설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토목실적은 증가했으나 건축실적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7% 쪼그라들었다. 건설수주 증가는 향후 건설기성에 긍정적 요인이나 건축허가 면적 및 분양 물량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1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는 감소했으나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국내기계수주 증가, 설비투자조정압력 상승 등은 긍정적 요인이나 기계류 수입 감소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는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11월 서비스업은 도소매업(3.0%), 숙박·음식업(2.0%), 부동산업(6.2%), 예술·여가(8.1%)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백화점(-3.3%)과 할인점(-5.9%) 모두 1년 전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온라인 매출이 5.1% 늘어났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1년 전보다 26.9% 증가했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7.5%), 금속가공(-6.5%), 통신·방송장비(-14.3%) 등의 감소로 전월보다 0.5% 내려갔다. 광공업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지만, 앞으로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11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출하는 전월 대비 1.6% 감소해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0.7% 상승한 116.3%를 기록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1.5%p 하락한 71.8%였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1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소매 판매를 끌어올렸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4로 한 달 전보다 0.5p 내려갔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이 74를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세 둔화 및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했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1% 상승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지표를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1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51만6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1년 전과 같은 3.4%로 조사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는 67.1%로 1년 전보다 0.6%나 올랐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00명 감소한 94만2000명이었다. 실업률은 3.4%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난달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는 상승했으며 국고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 협상 낙관론에 따른 위험 선호 등으로 하락(강세)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은 12월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전월보다 0.38%, 0.22% 상승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조짐 속에 1단계 미·중 무역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미·중 협상의 향후 전개 상황과 반도체 경기 회복 강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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