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 기업 신용등급 대거 하향 조정

등급상하항배수, 0.65 불과
실적 저하 주요 요인 꼽혀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지난해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저하로 기업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용등급이 상향될 것으로 예정된 기업도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돼 올해 전망을 어둡게 했다.


14일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곳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은 40곳으로 하향 조정된 기업(중복 포함, 부도 제외 62곳)보다 22곳 적었다.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의 수를 하향된 기업 수로 나눈 등급상하항배수(Up/Down ratio)는 작년 0.65배로, 1 미만을 나타냈다.


등급 상하향 배율이 1 미만이면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의 수가 하락한 수보다 적다는 의미를 갖는다.


신용평가사별로 보면 한국신용평가는 장기등급 기준 등급 상향 업체 13곳, 하향 업체 19곳(부도 2곳 제외)으로 전년(상향 13곳, 하향 12곳) 대비 하향업체가 7곳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장기등급 상향 업체 14곳, 하향 업체 22곳(부도 3곳 제외)으로 전년(상향 18곳, 하향 18곳) 대비 상향은 줄고 하향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곳을 상향 조정하고 21곳을 하향 조정해 전년(17곳 상향, 13곳 하향)보다 상향 기업은 줄고 하향 기업은 늘어났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신용도가 떨어진 배경으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 유통, 태양광 등의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한 자체 펀더멘탈 약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별로 현대자동차그룹, 두산그룹, 롯데그룹에 신용등급 하향업체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3대 신평사 중에서 신용등급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기업도 하나도 없는 상태다.


정혁진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내수부진, 글로벌 무역분쟁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부정적 등급전망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와 글로벌 수요 부진뿐만 아니라 저성장을 탈피하기 위한 인수합병(M&A) 관련 재무부담의 영향 등이 신용도 하향압력을 늘렸다"고 풀이했다.


등급 하락은 대부분 실적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산과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는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등급 하락을 일으켰다.


또한 현대차·기아차와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에 따라 등급이 하락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의 등급이 내렸다.


한기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현대차·기아차의 신용등급이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할 수 없게 되면서 현대캐피탈, 현대카드의 등급도 내렸다"며 "롯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등급이 내리면서 연대보증채무 등급의 동반 하락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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