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 재정 고갈설 일축…"다른 나라보다 상황 좋아"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사우디 재정이 고갈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보다 경제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일축했다.
 
모하메드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예산 발표 이후 이뤄진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 재정은 고갈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외환 보유고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른 나라와 달리) 사우디는 처분할 수 있는 많은 자금과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날 1조200억리알(약 325조원) 규모 2020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 출신으로 현재 사모펀드 KKR 글로벌 연구소 회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지난달 14일 CNBC와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서서히 자금이 고갈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그들은 주권펀드가 고갈되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주권펀드 규모는) 5000억달러 이하일 것"이라고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국부펀드(PIF)라도고 알려진 주권펀드 자산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 경제는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면서 사우디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브렌트유 가격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재정적자가 400억~6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했다.
 
CNBC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도 2018년 사우디 재정적자는 1360억 리알(약 43조원)으로 추산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2020년 재정적자가 5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퍼트레이어스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기업공개(IPO)를 두고 "그들은 돈이 필요하다"면서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가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비전 2030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사회 개혁의 통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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