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태규 "경기 둔화로 빚 못갚는 자영업자 1년새 28% 늘어"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빚을 갚지 못해 금융회사에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가 1년 새 2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는 3만4288명으로 1년 전 같은 시기 2만6805명에 비해 27.9% 늘었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개월 이상 연체금액이 50만원을 초과하거나 50만원 이하로 2건 이상 연체한 경우에 대상자로 등록된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는 지난 2016년 6월 2만3746명, 2017년 6월 2만3939명으로 증가세가 더뎠지만,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출을 보유한 전체 자영업자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17년 6월 1.35%, 2018년 6월 1.36%에서 올 6월 1.62%로 늘었다.


이 의원은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가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자영업과 영세 소상공인의 가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경제정책의 전면적 수정과 함께 제조업 등 중간임금지대 고용 시장의 마련, 내수경제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자의 '신용불량'도 유독 늘어나는 추세다.


은퇴자, 자영업자가 많은 고령자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7월 말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94만8800명이다.


저금리, 각종 서민금융 제도 확대의 영향으로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16년 말 105만9200명, 2017년 말 103만6900명, 지난해 말 101만200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들여다보면 60세 이상에서만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2017년 말 13만6600명, 2018년 말 14만3800명에 이어 올 7월 14만5300명으로 늘었다.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 늘었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60세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 비중은 11.6%였지만, 올 7월 15.3%로 급격히 증가했다.


 60세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1인당 채무액은 올 7월 말 기준 6162만원으로 2017년 말 6526만원, 2018년 말 6220만원에 비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채무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빚조차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조기 은퇴와 노후대책 없는 고령사회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고령층의 빈곤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인 고용대책과 사회안전망 마련에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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