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드론 피격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시설 복구에 최대 8개월" WSJ

아람코는 "3주 만에 산유량 회복" 자신
사우디 관리 "아브카이크 정상화에 최대 8개월"
IHS 마킷 "파손 장치 수리에 2~9개월 걸려"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피해로부터 회복하는 데 최대 8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우디 관리와 석유 계약업체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대 10주면 된다는 아람코 경영진의 말과 달리, 시설 복구에 수개월이 필요할 수 있다.


한 사우디 관리는 복구 비용이 수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사우디 일부 관리는 이번에 공격당한 아브카이크 탈황(원유 내 유황 제거) 석유시설 정상 운영에 최대 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IHS 마킷은 "아람코가 비상 대책과 예비 맞춤형 장비를 갖췄더라도 파손된 장치를 수리하는 데 2개월에서 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관리에 따르면 아람코는 손상된 기계를 교체하려고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와 협상 중이다.


최근 아람코 간부들은 베이커휴즈를 포함한 계약업체에 연락을 취해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지난주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아람코의 복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일부 아람코 직원은 사측이 발표한 대로 3주 만에 생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직원들은 생산량 정상화에 시간이 2배는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은 회사가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벌어졌다.


아람코의 재정 건전성과 사우디의 국가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사우디 관리들이 조언했다.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나세르는 이달 말까지 생산량이 위기 전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격으로 인해 우리의 국제 고객에 대한 운송이 단 한건도 누락되거나 취소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아람코가 보유한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공격했다고 보고 있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57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약 6%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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