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증시, 미·중무역전쟁 휴전효과 단기간 끝날 수도"

모건스탠리 "美증시 3분기에 10% 조정 예상"
뱅크오브아메리카 "中타협할 만큼 美경제 약하지 않아"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가운데 미 증시의 랠리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지난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중 무역 휴전에 따라 미 증시가 급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개월의 험난한 협상이 필요할 수 있고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이번 호재는 단기간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모건 스탠리 전략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소 냉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올 여름 증시에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지난 주말 미중 정상간 합의는 뉴스용 이벤트로 보이기 때문에 3분기 동안 10%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새비타 서브라매니언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전략가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단한 돌파구가 없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고통도 없고 거래도 없다'는 틀과 일치한다"며 "즉 현재 경제와 시장 상황이 미국이 중국과 타협을 해야할 만큼 충분히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공과 주식시장의 실적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1일 S&P 500지수는 종가 기준 2964.33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도체 주가가 반등했고 마이크론처럼 화웨이와 거래하는 종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브라매니언은 "중국과 무역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시장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며 "조정을 거친 뒤 올 여름 늦게 '진짜 합의'가 성사된다면 S&P는 31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추가 관세 조치가 발동하면 S&P는 5% 이상 영향을 받아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윌슨은 "무역 합의 가능성과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경기 둔화를 멈출 수 있다는 견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경기 둔화의 타격을 완화하겠지만 그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제프리 BMO캐피탈 관세전문가는 "미중 휴전이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다'며 "이미 시행 중인 중국 상품 2500억달러에 대한 25%의 관세가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채권시장도 회의론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미중무역 휴전 합의는 주식시장보다 반응이 완만했다.


미 채권 10년물 수익률은 지난1일 오전 거래에서 2.01%로 지난달 28일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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