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중 협상 재개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사상 최고…불확실성 우려, 상승폭 제한

전문가 "불확실한 일시 중단"
안전자산인 美 국채 가격 하락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은 전장보다 0.77% 상승한 2964.33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달 20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역대 최고치 2954.18을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 오른 8091.16에 장을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0.44% 오른 2만6717.43에 장을 마쳤다.     

관세에 취약한 애플, 퀄컴 등 기술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국이 무역전쟁과 휴전을 거듭해온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우려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양대 경제대국의 무역 마찰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보고 있으며 주식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글로벌 경제 담당 대표는 이번 휴전을 "불확실한 일시 중단"이라고 표현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포괄적인 합의를 향한 명확한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며 "주말 동안의 진전은 무역긴장이 만든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에 미칠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0~31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그간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확실성 우려가 커져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왔다.


연준 의장의 발언도 기존의 관망세에서 글로벌 성장을 우려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이 재개됐다고 선언한 가운데 연준이 불확실성이 제거된 건 아니라고 보고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지, 상황을 더 지켜볼만한 금융시장의 호조라고 판단할지가 관건이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잭슨 채권 담당자는 "금융시장의 호조를 정당화할 최소한의 결과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에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CNBC는 전문가들은 중국 요인에 노출된 다국적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전월 52.1에서 51.7로 하락해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PMI가 50을 밑돌 경우 경기 축소를 의미한다.


중국의 6월 제조업 PMI도 49.4로 50을 4개월 만에 밑돌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치가 상승하는 안전자산의 가격은 이날 내렸다.


WSJ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1.998%에서 2.033%로 올랐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가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에서 만나 회담했다. 이후 양국은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은 추가로 대중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합의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