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도넘는 '제주항공의 인력 빼가기'...항공업계 갈등 증폭

제주항공, 올해 항공기 9대 추가계획에 따라 인력 수급 위해 직원채용 多
아시아나 20여명 정비사 회사 떠나 이중 10여명 제주항공으로 둥지 옮겨
티웨이항공 인력 유출 심각한 것으로 전해져 이스타·에어부산 인력 유출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항공업계에서 때아닌 인력 빼가기 논란이 일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논란의 중심에는 제주항공이 있다. 제주항공이 최근 항공기 도입을 가속화하며 조종사를 비롯해 정비사 등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직을 희망하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지원을 해서 회사를 옮기는 경우로 볼 수도 있지만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물밑에서 개인에게 접근,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을 뺴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020년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B737-800 기종을 50대까지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총 9대를 도입하고 사용계약이 끝나는 1대를 반납해 연말까지 8대가 늘어난 39대의 항공기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권고 사항에 따르면 항공기 1대가 늘어날 경우 조종사 6팀(1팀=기장 1명, 부기장 1명)과 정비사 11명이 충원돼야 한다. 올해 늘어나는 항공기 8대를 기준으로 제주항공이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직원들은 100여명이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이를 고려한 듯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공개채용에서 정비사와 객실승무원, 운항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180여명을 뽑았다. 


  객실승무원은 100명 내외로 선발했으며 운항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정비사는 40명 수준을 채용했다. 경쟁업체를 상대로 한 조종사 스카우트도 물밑에서 함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인력 채용으로 인한 파장은 다른 항공사들에게 미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의 경우 최근 20여명의 정비사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10여명이 제주항공에 둥지를 튼 것으로 전해진다. 티웨이항공에서도 인력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측은 예년 수준의 인력 이동이 있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최대 20여명의 조종사, 정비사들이 이동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이스타항공 조종사 5명, 에어부산 조종사 3명 등도 제주항공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업계 내부에서는 도를 넘는 스카우트 경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양성을 통한 인력 수급보다 스카우트 경쟁이 이뤄질 경우 조종사와 정비사에 대한 몸값만 올리게 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국내 항공사들의 경쟁력을 낮추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A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제주항공에서 주도적으로 인력 스카우트 작업을 진행해 조종사들과 정비사들의 인력 이동이 심하다는 분위기"라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많은 유출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고 말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로의 인력 유출도 심한데 국내 항공사들간 인력 빼가기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선택의 자유라고 포장돼 있지만 노골적으로 연봉을 높여주면서 스카우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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