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노조, 오늘 임단협 본교섭 재개...해결의 분수령 될까

임단협과 별개로 상경투쟁은 고수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28일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본교섭에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지엠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28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부평공장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8일 2차 본교섭 이후 협상 재개는 20일 만이다.


   8일 열린 교섭 이후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해 교섭 재개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선 노사가 협상을 재개한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지엠 회생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신차 투입'에 임단협 타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통상 매년 3월 초 해외 사업장의 '신차 배정 계획'을 확정한다. 지난주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한국을 찾아 '신차 2종' 투입을 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지엠 측은 GM이 한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면 신차를 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평이나 창원 공장 역시 개발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나거나 인기가 없는 차종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의 경우 내년에 생산이 중단될 모델이다. 언제든 '제 2의 군산공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GM이 배정할 신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등 GM의 미래 전략 차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종을 한국 공장에 배정하면 GM이 한국시장에서 지원만 받은 뒤 '먹튀'할 것이란 논란은 일단 일단락될 수 있다. GM은 신차 투입을 위해선 노사협의를 통한 구조조정 노력이 선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임단협 타결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 노조는 28일 재개되는 본교섭에서는 논의할 것조차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열리는 본교섭에서도 큰 진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에는 임하지 않고 투쟁만을 한다는 일부 여론과 언론의 지적이 있었다"며 "그런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측의 교섭 재개 요청에 응했다"고 밝혔다.


  우선 노조 측은 사측에 제시할 교섭안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을 위한 노조의 교섭안 마련을 위해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와 한국지엠지부 대의원대회가 열려야 한다"며 "아직 정부의 실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교섭안을 마련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측이 마련한 교섭안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으로 제시 받은 교섭안이 없어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지엠 사측은 ▲올해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올해 성과급 지급 불가 ▲명절 복지포인트 지급 삭제 ▲학자금 지급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교섭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28일 본교섭에서 이 안을 노조 측에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이 안을 받아들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노조 측은 본교섭 재개와는 별개로 상경투쟁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28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지엠 총고용보장! 구조조정 저지! 30만 일자리지키기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과 투쟁은 별개 사항"이라며 "둘 모두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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