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재계 총수들, '재판·노사·사드문제'로 추석에도 경영구상에 집중


[파이낸셜데일리=강철규 기자]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연휴에 직장인들이 환성을 지르고 있지만 재계 총수들은 중국의 사드보복(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노사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경영구상'에 집중하고 있다.


  통상 추석 연휴에 외부일정을 잡지않고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그룹 총수들은 올해는 어느때보다 편치만은 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번 추석연휴 동안 재판 준비와 경영 리스크 대응 등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17일부터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치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치소에서 항소심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 부회장이 참석하는 정식 공판은 이달 중순께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그는 1심에서 뇌물공여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총수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총수 부재 속에 하반기 경영 전반을 점검하기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재계서열 2위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경우 오너 리스크는 없지만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을 앞두고 있다.  외부적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 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상황을 맞았다. 내부적으로도 기아차가 통상임금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해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차 노조 역시 강성 지도부를 선출, 강도높은 임단협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동안 자택에서 중국발 위기극복 방안, 통상임금 소송 패소 후속조치, 노조와의 갈등 해소방안 등 경영구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지분투자를 마무리하고 구체적 낸드 플래시 사업전략 등을 짜며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한 이혼조정이 11월15일로 예정돼 있어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자동차 전장 사업과 4차 산업혁명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상하며 연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 한진 조양호 회장, 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등도 자택에서 그룹현안과 관련한 점검에 집중할 예정이다.


  KT 황창규 회장은 추석 연휴기간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 소통상황을 점검한다. 또 대리점 등 영업 현장을 방문해 연휴에도 고객 서비스를 위해 쉬지 못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추석연휴기간에도 글로벌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해외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그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란 직함을 갖고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그룹이 오너리스크로 인한 재판이나 대내외적 리스크 등을 안고 있다"며 "추석연휴 직후 시작되는 국정감사 역시 오너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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