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총장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배식을 한 까닭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아프리카 난민 어린이들을 배식 활동에 직접 나서며 세계인들의 인도주의적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23일 콩고민주공화국 북키부의 키창가 지역에서 날아온 사진 한 장이 시선을 끌었다. 반기문 총장이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직접 배식을 하는 장면이었다.

내전으로 피폐한 콩고 일대를 방문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은 난민촌에 있는 브웨란굴라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부치고 직접 배식을 했다.

반기문 총장은 "우리는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에 안심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고케 난민캠프도 방문한 반기문 총장은 현지인들의 상황을 둘러본 후 한국전쟁의 아픔을 들려주며 격려 했다. 그는 "1950년 벌어진 한국전쟁은 정말 끔찍했다. 수백만명이 죽었고 수많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유엔은 한국에게 희망의 봉화불과 같았다. 붕괴 직전의 나라를 구해주었다"며 이곳 사람들을 돕기 위해 유엔회원국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전 세계의 난민(IDPs)은 아프리카 시리아 등 총 6천만명에 달하며 이는 사상 최대 숫자이다. 이를 위해 반총장은 오는 5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사상 처음 세계 인도주의 정상회의(WHS)를 개최하고 9월엔 지구촌 난민문제를 위한 정상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도 이 문제를 홀로 풀 수는 없다. 유엔도 홀로 할 수 없으며 모든 회원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총장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은 유엔평화유지군의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유엔 평화유지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콩고 군병력과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잔혹한 성폭력이 만연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여성과 소녀들이 성폭력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총장은 24일엔 콩고 수도 킨샤샤에서 조셉 카빌라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이같은 문제들을 협의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