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유국 통화 반등 조짐…IEA 美 감산 전망에 숨통 트여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통화가치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지난해 국제유가 폭락으로 가치가 대폭 하락한 산유국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IEA 중기 전망보고서 발표 이후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콜롬비아 등의 미국 대비 통화가치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1% 이상 올랐다. 칠레와 멕시코, 터키 통화가치 역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남아공과 인도네시아, 칠레 통화의 경우 연초대비 가치가 플러스(+) 수준을 기록했다.

산유국 통화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지난 22일 발표된 IEA 중기 전망보고서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EA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이 2016년에는 하루 60만배럴, 2017년 하루 2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IEA는 "현재 원유시장에 원유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이슈가 없는 이상 유가가 빠르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2017년은 돼야 수요-공급 균형 및 유가 회복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만으로도 주로 신흥국으로 이뤄진 산유국 통화를 일시적으로나마 부양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산유국 대부분은 원유를 중심으로 에너지 수출에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가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산유국 통화가치가 급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두 자릿수로 폭락한 통화가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해당 업계에 대한 심리 개선으로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이사는 CNN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지어 수년간 이어져 온 원자재 시장 불황이 올해 말에는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불안감도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등 일부 산유국의 경우 심각한 경제불황과 정치적 불안 등 원자재시장과 무관한 이슈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의미있는 통화가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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