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가수 스위프트,'성적 학대' 제작자 제소한 동료 위해 3억원 쾌척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음반제작자와 소송을 벌이고 있는 동료 가수 케샤를 위해 25만 달러(약 3억 600만 원)를 지원했다고 22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변인을 통해 “케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25만 달러 지원한다”고 밝혔다.

케샤는 2005년에 전속 계약을 맺은 ‘케모사비 레코드’의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인 닥터 루크(Dr.Luke)와 소송 중이다. 케샤는 2009년 ‘틱 톡(Tik Tok)’이라는 싱글 앨범이 빌보트 차트에서 9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면서 유명해진 가수이다.

케샤는 음반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18살 때부터 자신에게 술과 약물을 주며 성적 학대를 가해온 닥터 루크를 지난 2014년 10월 고소했다. 케샤는 닥터 루크가 운영하는 음반사와는 계약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법원에 계약 중단 가처분도 신청했다. 그러나 닥터 루크는 케샤가 다른 음반사와 계약하기 위해 허위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맞소송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뉴욕주 대법원은 지난 19일 케샤가 제기한 케모사비와의 계약 관련 가처분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적으로 케샤는 케모사비 레코드 외의 다른 음반사와는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셈이다.

이번 판결은 미국 음악 산업 내 권력관계에 대한 논란에 불씨를 당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까지 17만 명이 케샤를 지지하는 온라인 서명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케모사비 레코드가 소속되어 있는 거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소니 뮤직이 닥터 루크와 케샤의 불합리한 계약 관계를 끝낼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소니를 압박하고 있다.

사회적 반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케샤에게 자유를(Free Kesha)'를 단 게시물들이 급증했다. 켈리 클락슨, 마일리 사이러스 등 세계적인 팝 가수들의 지지 발언도 물결을 잇고 있다. “당신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는 레이디 가가의 트윗은 9만 회에 육박하는 리트윗을 받았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입지전적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강단 있는 행동으로 음악계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에 제동을 걸어왔다. 그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사인 스포티파이(Spotify)에 음원 제공을 중단함으로써 왜곡된 음원 수익 분배구조에 맞서 승리한 적도 있다. 스위프트가 동료 가수에게 거액을 지원한 것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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