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침몰한 미화물선 엘파로, '위험선박'지정직전 출항 밝혀져

지난 해 허리케인이 몰아친 바하마군도에서 침몰한 미 화물선 엘 파로호는 미 해양경비대가 가장 위험한 선박으로 지정해 이른바 "타깃 리스트"에 올리기 직전에 출항했던 것으로 밝혀져 선박안전관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엘 파로호는 지난 해 10월1일 33명의 선원을 태운 채 침몰했으며, 해양경비대는 10월 7일 생존자 수색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 배는 해양경비대가 작성한 보다 엄격한 감독이 필요한 상위 10%의 선박 명단에 들어있었다고 해경의 카일 매커보이 대위가 22일(현지시간) 잭슨빌에서 열린 해경 수사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선령 40년의 노후된 엘 파로호는 해경이 선주에게 위험선박 지정 사실을 통보하려던 날보다 며칠 앞서 출항했으며 동력장치 고장으로 표류하다 허리케인 호아킨에 휩쓸려 수심 5000m의 심해에 가라앉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선원 33명은 전원 사망했다.

매커보이는 배의 실종소식을 듣자마자 이 배가 통보대상으로 연락 직전이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해안경비대는 엘 파로호의 침몰이 확인된 뒤에도 아직까지 그 배 이름을 위험선박 명단에 올려놓고 있는데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날 청문회에서는 일반 상선에 대한 안전검사 시스템에 나 있는 데이타 간격에 대한 질문이 집중되었으며 선박안전검사의 90% 이상이 미국 해운국의 위촉을 받은 민간단체들에 의해 실시되고 있어 실제와의 간격이 있다는 사실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간격과 보고 지연 때문에 엘 파로처럼 문제가 있는 위험 선박이 제재없이 출항할 수 있었다고 해경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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